수협은행이 대출금리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반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수신 및 대출거래 규모가 적은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란 설명이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만기 10년 이상)의 연 평균금리는 5.61%로 17개 은행 중 가장 높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5% 이상인 곳은 수협은행을 제외하고 전무했으며,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산업은행(4.0%)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수협은행에서 발행하는 수협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카드사 20곳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의뢰를 받은 금융소비자연맹이 올 7월 말 현재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 카드사 8곳과 은행 겸업 카드사 12곳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수협카드는 18.7%로 비씨카드와 함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회원의 67.3%가 20% 이상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었으나 수협카드의 경우에는 76.8%의 회원이 10%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었다”며 “수협카드의 수수료 수준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극과 극 형태의 수협은행 금리가 정부 지원을 노린 ‘꼼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수협중앙회가 오는 2015년까지 신용사업(수협은행)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2조원가량의 자본이 필요한데, 수협이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대출금리는 높여 여신 실적을 줄이고, 카드 현금서비스는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제한된 고객에게만 소극적으로 제공해 수수료율이 낮게 조사됐다는 것.
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협이 은행과 카드 영업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신경분리를 앞두고 정부의 자금 지원 규모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실적이 나쁘게 나와야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보통예금 등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적다 보니 조달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났다”며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의 경우에는 신규 고객의 유입은 적은 가운데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져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