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청원 전 의원 아들, 총리실 4급 서기관 ‘낙하산 인사’

입력 2013-10-02 08:10 수정 2013-10-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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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공모 없이 채용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아들 서모(36)씨가 비공개 채용을 통해 국무총리실에 4급 별정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박근혜정부에서 확대 개편된 국무조정실 내 시민사회비서관실 4급 서기관으로 채용된 서씨는 현재 이곳에서 정무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서씨를 채용하는 데 있어 별도의 채용공고나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직책이 따로 없다는 이유로 인사 발령 공고조차 내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4급 이상 과장급 공무원의 경우 별정직이라도 인사공고를 내고 있지만 직책이 없는 자의 경우 발령 공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별정직은 비공개 채용이라는 점 때문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변의 추천이나 보은인사로 채워진다. 과거에도 여당 내 힘 있는 국회의원의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갔던 자리다.

총리실 주변에선 서씨가 채용된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서 전 대표가 서씨의 부친이란 사실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일 기자와 만나 “서 전 대표가 아들의 채용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했지만, 총리실 별정직 25명 정도 대부분이 낙하산”이라며 “고위직이 아닌 이상 이런 자리는 언론에서도 잘 검증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서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근무지로 수일간 연락을 취했으나 부재중이어서 통화하지 못했다. 개인 휴대폰도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서씨는 국회의원 4급 보좌관을 지낼 때도 ‘낙하산’이란 뒷말을 낳았다.

그는 지난 18대 국회 때 대부분이 40대로 이뤄져 있는 타 국회의원 보좌관과 달리 30대 초반의 나이로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영희 의원의 4급 보좌관으로 일했다. 당시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서씨의 아버지인 서 전 대표였다.

한편 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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