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스터리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노무현 정부' 시절 삭제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화록 미스터리를 둘러싼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2일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등록됐다가 삭제된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운영하던 '봉하 이지원'에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은 별도의 회의록이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의록은 삭제된 원본 회의록과 다른 내용이지만 국가정보원 보관본과는 내용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의 발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통째로 넘겼으나 이명박 정부가 삭제했다는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공개하면서 촉발, 지난 6월 국가정보원의 발췌본 공개에 이어 실종 공방까지 겹치면서 정국 파행의 불씨로 작용했다.
검찰 발표 내용을 접한 새누리당은 진실이 결국 드러났다며 민주당 측에 사과를 요구했고, 검찰에 대해서는 진상을 더 상세히 규명해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역사의 기록물인 사초 실종 사건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혼돈 속에 빠뜨린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종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과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 공식적인 반응 표명을 자제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