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교황청 장관에 교황 방한 요청

입력 2013-10-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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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을 접견해 프란시스코 교황의 방한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상당히 바쁜 일정을 갖고 계신 줄 잘 알고 있지만 꼭 방한해주셨으면 한다”고 청했다.

이어 “천주교인들은 물론이고 모든 교인들이 교황님 뵙기를 원하고 있다”며 “방문하셔서 한국의 갈등 치유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천주교의 숙원사업인 새 추기경 임명과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 결정이 이뤄지기를 당부하며 “그런 시복식이 프란시스코 교황님께서 방한을 하셔서 직접 시복식을 해주신다면 우리 천주교민들에게는 굉장히 큰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필로니 추기경이 “교황님께서 한국을 꼭 오시고 싶어 하신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고대하고 있겠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교황님께서 참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셔서 지난 3월 부활절 대축일에도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전 세계에 기도를 하도록 요청하신 것으로 보도를 봤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에 평화가 정착이 되고,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 는 일원이 되는 결정을 하도록 앞으로도 많이 관심을 갖고 또 기도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오해나 분쟁보다는 이해와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그래서 언젠가는 나누어진 두 나라가 한 나라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또 “교황님께서 대통령께 아주 특별한, 특별한, 특별한 선물(special, special, special gift)을 드리라고 보내주셨다”며 박 대통령에게 프란시스코 교황이 보낸 ‘진주 묵주’를 전달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성인상과 교황청 기념메달 3종(베네딕토 16세 교황 기념메달·교황좌 공석 기념메달·프랑치스코 교황 기념메달)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교황청은 1947년 8월 초대 교황사절로 패트릭 바인 주교를 파견했고 1963년 12월 공사급 외교사절을 교환하면서 올해 공식수교 5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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