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환경 특집]재계 “교과서속 반기업정서 수정해야”

입력 2013-10-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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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이바지 불구 기업인 부정적 이미지 기술"

초중고의 교과서 속 우리 기업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

재계는 우리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이 같은 공은 상당부분 축소되고 심지어 사실과 다른 내용도 수두룩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철환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교육실장은 “교과서가 기업의 기여는 작게 평가하고 기업인의 사면복권 등은 큰 잘못으로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M사가 펴낸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한국사 백과: 기업인의 노력’에서 기업의 기여 부분을 조금만 기술한 반면 ‘대표적인 기업인들은 각종 혜택을 악용해 횡령과 비자금 조성을 일삼고, 세금을 포탈하거나 수출 대금을 해외로 빼돌렸다.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 기업인 대부분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명분으로 특별 사면됐다’고 기술돼 있다.

박 실장은 일부 교과서에서 “대기업은 커피, 빵 등 소상공인 사업에 진출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떡볶이, 빵 등의 사업에서 대기업들은 손을 뗐다는 것이 박 실장의 설명이다. 박 실장은 전경련이 이 같은 교과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알리고, 2007년 발간한 경제 교과서를 대안 교과서 형태로 개정 작업을 통해 재발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전체적인 경제 발전 과정에서 절반은 기업인의 역할인데 교과서에서 정부만 강조되고 기업은 나쁘게 기술하고 있다”며 “교과서는 교과서를 쓰는 사람의 신념이 아니라 사실을 써야 하는 만큼 틀린 부분은 조속히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교과서에 나타난 기업 인식을 우려했다. 김권정 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기존 교과서에서 대기업 중심의 불균형한 산업구조와 정경유착 등을 중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재벌’ 용어에 대한 서술은 교과서의 반기업반시장 경제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서술은 반기업적 정서를 더욱 증폭시키는 배경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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