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혼하이 관련 보고서를 부적절하게 사전유출한 혐의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에 3000만 달러(약 322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창은 보고서 공개 전에 SAC캐피털어드바이저와 T로위프라이스그룹 시타델 GLG파트너스 등 네 개 투자업체에 미리 정보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창은 지난달 해고됐다고 WSJ는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13일이었다. SAC 등 투자업체는 당시 맥커리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이폰 주문이 다음 분기에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자 케빈 창을 닥달했다. 한 이메일 제목은 ‘SAC는 오늘 긴급 콘퍼런스콜을 요청함’이었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케빈 창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생산하는 혼하이 관련 새 보고서를 미리 이들에게 보냈다.
당시 보고서에는 아이폰 주문 전망치를 종전 대비 27%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음 날 창이 보고서를 공식 배포하기 전에 이들 4개 업체 중 3곳이 애플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금융산업규제청(FIRA)도 씨티그룹의 보고서 사전유출을 조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