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컴투스 인수…시총 7000억 모바일공룡 탄생

입력 2013-10-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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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업체인 게임빌이 경쟁사인 컴투스를 인수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대주주인 이용일 부사장 및 특수관계인 9명의 지분 21.37%(215만5813주)를 700억원 규모에 전량 인수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는 주당 3만2470원으로 4일 종가(2만8800원)보다 12.7% 가량 높은 수준이다.

게임빌은 이날부터 3주간 컴투스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고 5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하게 된다. 인수대금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에 5%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거래 종결일에 최종 인수대금의 90%,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에 나머지 5%를 지급하게 된다.

게임빌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강자인 두 업체의 결합을 통해 컴투스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략 장르를 보완,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1위 업체로 이날 기준 시총 3700억원 수준이다. 컴투스 역시 시총이 2900억원에 달한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함에 따라 시총 7000억원 규모의 모바일게임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게임사의 위기가 두 업체의 합병을 통해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는 경쟁심화와 플랫폼 연계에 따른 수수료 비용 증가, 지속적인 개발자 충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매출액 성장률 둔화와 영업이익률 하락의 상황에 봉착해 있다.

실제로 게임빌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3% 감소한 39억74000만원을 기록했다. 컴투스 역시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6.1% 감소한 32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게임빌은 지난 6월 국내외 개발사 M&A(인수합병)와 판권 확보 등을 위해 62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게임빌의 경우 국내 실적은 경쟁 심화로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중국 시장 등 해외 시장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개발, 서비스 노하우 등의 활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글로벌 공략에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가 과연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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