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BIFF] 3면이 다 스크린?…강동원 ‘The X’, 세계 최초 상영

입력 2013-10-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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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X'(사진 = 'The X' 스틸컷)

전면, 좌우, 벽면까지 상영관의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기술이 부산에서 첫 선을 보였다.

4일 오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CGV에서는 스크린X 기법으로 촬영한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The X(더 엑스)’가 상영됐다.

‘The X’는 강동원, 신민아, 이솜이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로 31분의 짧은 분량이다. 엘리트 요원 X(강동원)가 정체불명의 물건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았고, 여자친구 미아(신민아)의 배신으로 위기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목할 점은 스크린X 기술을 이용해 촬영한 영화의 상영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과거 4D영화가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었듯이 ‘The X’는 스크린 한 개가 아닌 세 개를 이용해 몰입도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화 상영 내내 영화관 세 개의 면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 중간 추격신, 액션신이 있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주변을 살필 때 스크린이 순간 확대돼 공간적 제약을 탈피했다. 또 X와 미아가 전화통화를 할 때 한 화면에는 X의 얼굴이 다른 화면에는 미아의 얼굴이 보이며 극중 인물의 동향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각적으로 세 개의 스크린을 동시에 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작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놓치기 쉬웠다. 또 원형이 아닌 직각으로 스크린이 확장돼 다소 스크린의 연결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액션신에서는 빠르게 전개되는 세 개의 화면 때문에 “정신없다”는 평도 이어졌다.

김지운 감독은 “스크린X의 영상 기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콘셉트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시스템으로 스토리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장편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즐거움일 수도 있고 생소할 수도 있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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