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독립전쟁 영웅인 보응우옌잡 장군이 102세로 타계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59년 전 보응우옌잡 장군은 아시아에서 서구 식민주의를 끝냈다. 그는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패배시켰으며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을 물러나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20세기 가장 중요한 군사적 지도자 중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말년에는 경제고성장에 황폐해지는 베트남 자연을 보호하고자 환경운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그는 20대와 30대에 학교 선생님과 저널리스트였으나 1931년 베트남공산당에 입당하면서 독립투사로 변모했다. 프랑스 식민정부의 단속을 피해 중국으로 달아났으나 아내는 잡혀 나중에 감옥에서 죽었다. 그의 형수와 할아버지는 처형당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게릴라 전술을 배운 보응우옌잡은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중 디엔비엔푸에서 벌어진 프랑스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베트남을 승리로 이끌며 명성을 떨쳤다.
그는 지난 1999년 미국 PBS와의 인터뷰에서 “약한 식민지 주민이었던 베트남 국민이 서구의 강력한 현대군에 맞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다”며 “이는 서구가 가장 크게 패한 첫 전투이자 식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자유를 위한 투쟁에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호소한 것”이라고 디엔비엔푸 전투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베트남군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베트남 국방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베트남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호치민 다음으로 중요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