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정규시즌은 마지막 날인 5일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2위부터 4위까지의 팀들이 결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었다. 넥센은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가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한화 바티스타의 역투에 막혀 1-2로 패해 3위로 밀려났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점은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자력으로 2위가 가능했고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와의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아쉬움도 컸던 한판이었다.
LG와 두산의 경기는 말 그대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전쟁이었다. 넥센이 한화에 질 경우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2위가 확정되는 만큼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두산은 노경은을, LG는 류제국을 선발로 내세웠다. 먼저 웃은 쪽은 두산. 두산은 2회초 홍성흔과 이원석이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침묵을 지키던 LG는 6회말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윤요섭,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은 LG는 후속타자 이진영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작은 이병규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이후 큰 이병규가 2타점 짜리 역전 3루타를 뽑아내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어 김용의의 재치있는 기습번트가 성공하면서 3루주자 이병규를 불러들여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8회말 공격에서도 4번타자 정성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또 한 점을 추가해 5-2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기태 LG 감독은 류제국이 100개의 투구수를 넘기자 8회 1사 후 곧바로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하는 강수를 써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에 이어 유희관 홍상삼 이재우 오현택 정재훈 등이 차례로 이어졌지만 6회 들어 집중력을 발휘한 LG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눈앞에 놓치고 말았다.
5일 경기를 끝으로 올시즌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프로야구는 8일부터 시작되며 한국시리즈는 2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