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의사는 돈도 많이 벌고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지만 중국에서는 푸대접 받는 대표직업이라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의사는 박봉에 근무시간이 길고 종종 환자나 그 가족들의 물리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이른바 ‘3D’ 직업 중 하나다.
중국의사협회의 2011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자녀들이 직업을 물려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황강 상하이교통대 의대 부학장은 “서구 국가와 비교해 중국에서 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수입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이에 일부 의대는 대학입학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의대생의 상당수가 의사가 되는 길 대신에 제약업체에 취업하는 등 다른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교육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마이코스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대 졸업생의 6개월 후 평균 월급은 2339위안(약 41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대졸 평균인 3051위안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또 많은 환자가 자신의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의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진에 대한 공격 건수는 병원당 27.3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의 20.6건에서 늘어난 것이다.
중국 중부 창샤에서는 지난달 한 성형수술 환자가 세 명의 간호사를 칼로 공격했다. 간호사 중의 한 명은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고소할 때 의사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이를 무마하는 일이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