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강소기업이 답이다]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가 기억하는 故고희선 회장

입력 2013-10-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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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농지·종자 수호하라”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농우바이오 본사에서 경제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고(故) 고희선 회장님과는 호적상으로 12살 차이가 나죠.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고 회장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었습니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는 지난 8월 별세한 고희선 전 회장을 “종자산업밖에 몰랐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회고했다.

정 대표가 농우바이오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고 회장을 통해서였다. IMF 당시 정 대표가 다니던 회사는 다국적 기업에 넘어갔다. 그 무렵 고 회장은 정 대표에게 “나도 M&A 제의가 있었지만 이 회사는 임직원의 회사이고 농우바이오는 국민의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같이 힘을 합쳐 보자”고 제안했다. 국내 농업산업을 걱정하는 고 회장의 진심이 정 대표를 농우바이오로 이끈 것이다.

정 대표는 “고희선 회장님의 철학은 ‘농자수호, 농지수호, 종자수호’였다”며 “한국 종자산업의 발전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셨다”고 고 회장을 회상했다.

정 대표는 농우바이오 성장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평소 고 회장이 강조했던 독자생존과 인재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해외기업과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많은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데 농우바이오는 경영권을 지켜 나가자는 원칙”이라며 “일부 해외 국가에서 자국의 농업보호정책으로 외자 기업의 지분율을 낮추라고 하는 상황에 농우바이오는 독자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 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지에서 선생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글로컬(글로벌+로컬)’ 문화에 발맞춰 국가별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바라보는 정 대표는 고 회장의 뜻을 계승해 농우바이오를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정 대표는 “고 회장님이 저에게 대표를 맡기면서 ‘스스로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라’고 했다”며 “다른 사람이 대표직을 맡게 되더라도 이 같은 고 전 회장님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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