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오는 13일 ‘조용한’ 창립 51주년을 맞이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의 부재가 기념식 개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7일 “창립 51주년 기념일에 예정된 행사는 아직 없다”고 언급, 올해 창립 기념식을 하지 않을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립 50돌 행사는 최태원 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임직원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어 극명히 대조된다. 당시 최 회장은 “2020년 매출 290조원·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을 우리는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SK이노베이션의 창립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창립 기념일을 조용히 지내는 것은 ‘총수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관측된다. 현재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3년 6월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총수의 부재가 SK이노베이션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석유개발·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등의 사업이 오너 부재로 과감한 투자 집행 및 사업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