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7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란타와의 3차전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둬 2승 1패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차전은 류현진과 훌리오 테헤란, 두 신인 선수들간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3이닝을 소화한 이후 3회말 타석에서 교체 아웃됐고 테헤란은 3회 2사까지밖에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취점은 애틀란타의 몫이었다. 올시즌 내내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됐던 류현진은 1회초 3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2회초 애틀란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구위를 회복했고 2회말 때마침 터진 다저스 타선의 집중력으로 4-2 역전에 성공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회말 다저스 첫 타점의 주인공은 류현진이었다. 푸이그와 유리베의 연속 안타 이후 슈마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A.J. 엘리스가 안타를 치며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류현진은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타점을 올렸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우익수 업튼이 펜스쪽으로 이동하면서 어렵게 잡아낸 공이었다. 첫 타점으로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후속타자 크로포드가 우익수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2점의 점수를 등에 업은 류현진은 하지만 3회 또 한 번 집중타를 내주며 2점을 허용해 4-4가 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안타 3개를 맞았고 이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해 타자를 살려주며 1점을 내줬고 빗맞은 투수 땅볼 상황에서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해 또 한 점을 헌납하는 등 내용상으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류현진은 3회말 타석에서 대타 영과 교체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라미레스의 2루타와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뽑아내며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슈마커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뽑아 6-4를 만든 다저스는 2사 1,2루로 기회를 이어갔고 이 상황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오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대신 영을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고 4회초부터 마운드는 카푸아노가 이어받았다. 류현진은 3이닝 4실점으로 기록하며 조금은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다저스가 대승을 거둬 패전은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기세가 오른 다저스의 타선은 4회말에도 대거 4점을 더 뽑아내며 10-4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라미레스의 1타점 3루타로 1점을 뽑은 다저스는 푸이그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뽑았고 후속타자 유리베가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10점째를 뽑아냈다.
잠잠했던 다저스의 타선은 8회말 또 한 번 폭발했다. 클린업 트리오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라미레스-곤잘레스-푸이그는 연속 3안타를 집중시키며 타점 1개씩을 기록해 13-4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 애틀란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편 애틀란타는 9회초 정규경기 마지막 이닝에서 1사 후 9번타자 존슨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1번타자 헤이워드가 중월 투런 홈런을 기록해 6점째를 올렸지만 크게 기울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다저스는 선발 류현진 3이닝 4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지만 타선이 무려 13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2승 1패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중요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