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휴대전화업체 HTC의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레노버와 ZTE가 HTC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포드C.번스타인은 최근 ZTE와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HTC를 사들여 첨단기술을 얻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규모가 크지만 제품 개발 전문성이 부족하고 브랜드 위치가 약한 기업들이 HTC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HTC는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만들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HTC원 등 최근 주력제품이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HTC는 미국에서 1위 스마트폰업체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지난 3분기에 29억7000만 대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손실폭은 전문가 예상치 17억1000만 대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HTC는 그동안 고가 스마트폰에 주력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 추락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피터 추 HTC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가 바닥이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뚜렷해 개선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HTC의 주가는 대만증시에서 최근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하락했다
왕쉐훙 HTC 회장이 회사가 4분기에 최대 난관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면서 위기설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TC를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의 매각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1년 모토로라의 휴대전화사업을 인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노키아의 휴대전화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원조인 블랙베리는 최대주주로의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자금 문제로 삼성을 비롯해 LG전자 등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