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동양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부정거래가 확인된다면 검찰 등과 동조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그룹 5개 계열사들이 9월 한달동안 동양그룹 상장사 주가가 변칙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주가조작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검토와 함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내역과 흐름을 정밀 분석 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 특별조사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특별조사국은 지난 8월1일 출범한 불공정거래 관련 기획조사를 전담한다. 특별조사팀, 테마주기획조사팀, 파생상품조사팀 등 모두 7개팀 4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국에서는 테마주 기획조사 등 불공정거래 사건의 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 직전인 지난달 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양네트웍스는 지난달 24일 5.23%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3거래일 동안 22.08% 급등했다. 이후 30일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신청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동양시멘트 역시 25일 4.96% 상승한 뒤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나흘간 12.93% 올랐다. 동양시멘트는 지난 1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동양그룹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시기인데 거래량이 폭발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라며 “금융당국도 이점을 검토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에는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메신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오전에는 ‘현재현 회장님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미확인 루머가 확산됐다.
또한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동양그룹에 3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한다는 내용과 동양시멘트가 확보한 부지에서 5조원 규모의 금광이 발견됐고, 매장량이 20만t에 달한다는 내용의 루머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