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가을야구 단골팀인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11일 벌어지는 경기에서 넥센은 오재영, 두산은 노경은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지난 2010년 리버스스윕에 성공한 바 있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나이트와 벤헤켄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과의 대결이라면 두산의 타선이 충분히 밀어부칠 수 있는 힘이 있고 반대로 넥센 장거리 타자들의 홈런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부담이 큰 포스트시즌인 것은 사실이지만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오재영보다 노경은이 우위인 만큼 3차전에서 반전에 성공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넥센은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는 물론 전체적인 기동력에서 두산을 앞선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팀으로는 보기 힘들 정도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대표적인 팀으로 잘 알려진 두산은 오히려 어설픈 주루플레이와 수비에서의 불안한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불펜 역시 당초 넥센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이었지만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패배에서 나타났듯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9회에만 정재훈, 윤명준, 김선우, 오현택 등 무려 4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그것도 최대 5경기만을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넥센은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1차전 승리가 기선제압이라면 2차전까지의 연승은 굳히기에 가깝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리버스스윕이 단 한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기적에 가까운 일임을 감안할 때 넥센의 플레이오프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적이 두산에 의해 일어났던 일임을 감안하면 넥센 역시 끝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