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업계, “VIP를 잡아라”…렌탈서비스에서 아이언세트 통큰 선물까지

입력 2013-10-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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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골프는 소속프로 전원이 참가하는 VIP 초청 챔피언십을 개최해 호평을 얻고 있다.

“해외골프대회에 참가하면 아이언세트를 드립니다.”

일본 골프용품을 수입판매하는 한 골프용품사의 태국 아마추어 골프대회 광고 카피다. ‘참가자 전원에게 아이언세트 제공’이라는 믿기지 않는 카피를 내세웠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언세트 가격은 100만원 이상이다. 얼핏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보이는 이 행사는 일본의 로얄콜렉션과 수입업체인 모던골프트레이딩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의 워터밀 골프장에서 3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참가자 전원에게 190만원 상당의 로얄콜렉션 BBD 705V 아이언세트(NSPRO950R5~P)를 제공한다. 게다가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등 시상품도 마련돼 골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야마 에이지 로얄콜렉션 대표는 “일본에서는 이미 JGTO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판된 만큼 한국의 VIP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성능과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황 속 VIP만을 위한 차별화 마케팅이 봇물이다. 경기에 상관없이 매출 신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케팅이 실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골프용품 브랜드의 VIP마케팅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같은 VIP라도 대상은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다. 핑골프의 VIP는 핑골프 마니아클럽이 유일하다. 핑골프는 계열사 골프대회(매경오픈) 이외에는 좀처럼 후원을 하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그러나 핑골프 마니아클럽은 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강상범 핑골프 팀장은 “핑골프의 마니아 카페 회원은 네이버에만 약 6000명으로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정기모임(골프대회)을 진행하고 있다”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시상품 및 용품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석교상사도 VIP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기업 행사는 물론 자선골프대회와 론칭쇼, 패밀리 세일 등에도 VIP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신제품 렌털 서비스는 호평이다. VIP 고객 대상 신제품 파이즈 드라이버 등 사용 기회를 제공, 클럽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VIP 마케팅 하면 혼마골프도 빼놓을 수 없다. 원포인트 레슨, 피팅, 골프대회, 여성 고객 우대 이벤트 등 폭넓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팀혼마(혼마골프소속 프로골퍼)’ 전원이 참가하는 혼마 VIP 초청 챔피언십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팀혼마와 동반 라운드 기회가 제공,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김성남 혼마골프 본부장은 “혼마골프는 VIP 고객과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브랜드다. 하지만 앞으로는 혼마골프 회원 이외의 폭넓은 VIP 마케팅을 통해 혼마골프에 대한 편견을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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