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강소기업이 답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현실감각을 가져라"

입력 2013-10-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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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눈높이 높아 청년실업률 심각… 실패통해 많은 경영전략 배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지난달 2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yangdoo@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힘이 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는 글귀들입니다.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즉 현실 감각을 갖춘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다산네트웍스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남민우 회장에게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청년들의 자세에 대해 물었다. 그가 내놓은 답은 바로 ‘현실감각’.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높게 갖되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 회장이 벤처기업협회장과 청년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끊임없이 도전과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도 기본 전제는 ‘내 그릇’을 염두에 둔 신중함이다.

남 회장은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도 청년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청년 고용률이 2배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작 단계부터 세상 감각없이 너무 큰 목표를 세우는 청년과 고용난을 겪는 기업들간의 타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업을 은퇴한 40대, 5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청년층보다 취업률이 높은 이유도 현실에 맞춘 눈높이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남 회장은 “(취업하지 않은 청년들이) 사회 경험을 하면 조금 더 현실적이 된다”며 “정부 보조금을 통해 중소기업 인턴제를 확대하는 것도 낮은 고용률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서울·경기권 밖의 지방지역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청년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취업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며 “지역 경계를 두지 말고 활동 의사가 있는 청년이 있으면 해당지역에 자리를 만들어주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창업에 대한 질문에 본인의 실패 사례를 예로 들며 도전에 있어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지금까지 회사를 설립한 경험을 다 세어보면 10번 정도 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실패했다”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옛말처럼 끊임없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회사 부채 비율이 50%가 넘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내 그릇 크기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전략적 경영을 고수한다”고 했다.

남 회장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실패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청년창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안전 지향적이기보다는 보다 전향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실패를 경험할수록 창업준비자나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이 서로 신중해지는 학습을 하는 것”이라며 “10개의 창업기업 중 8~9개는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청년위원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던 남 회장은 그간의 시간을 “1년 같았다”고 회고하면서 청년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일을 할 수 있다면 창업이든, 취업이든 시작하면 된다. 설령 실패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도전은 청년들이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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