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만드레~ 산나물에 취해버렸죠”

입력 2013-10-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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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중앙회 다문화가정 ‘숲속 임산물 요리교실’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마련한 ‘숲속 임산물 요리교실’에서 직접 요리를 체험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 유통사업소가 다문화가족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숲속 임산물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이 진행되기까지 임산물 유통센터 유종석 소장의 노력이 컸다. 그는 “다문화가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반면 그에 상응하는 생활환경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삶의 질 향상과 그들에게 단순한 숲속 힐링 시간을 제공해 주고 싶었다”며 “여기에 산림의 중요성과 우리 임산물 요리를 통한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강좌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숲속 임산물 요리교실은 중앙회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숲에서 진행돼 낙엽송·잣나무·느티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구절초·돌단풍·더덕 등 야생초 등을 감상하는 특별한 체험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 4월에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산에서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받은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 소장은 “숲체험과 숲속요리교실 두 행사가 진행되는데, 숲체험은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트레킹하면서 숲의 다양한 임산물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외국인 주부들이라 한국 말은 서툴지만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사진도 찍었다. 자연에서 이뤄지는 행사라 다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무척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생소해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려와 달리 한국 주부들 못지않은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유 소장은 “주부들이라 달랐다. 살림 솜씨들이 있어 요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통음식 전문가인 김순옥 명가옹골 대표가 직접 나서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요리교실에는 한구 주부들도 어려워하는 고사리 어묵말이, 밤 크로켓, 대추 새알심이 들어간 황율죽, 닭고기 밤 꼬치구이, 더덕 표고 오븐구이, 더덕 고추장 삼겹살말이 등 식탁 메뉴부터 마른 나물 떡볶이, 밤 두유 주스, 밤 비스코티, 잣 버터 쿠키, 표고 칩 크림수프 등 퓨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리가 선보였다.

유 소장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표고버섯과 곤드레나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했다. 특히 곤드레는 나물반찬으로 먹는 줄 알았는데,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것에 많이들 놀랐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의 호응에 산림조합은 이 같은 행사를 꾸준히 늘려 갈 예정이다. 올해는 총 12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횟수를 좀더 늘려 15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일반 가정으로도 기회를 폭넓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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