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공급 중심의 정책만으론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수요중심 정책은 안정적인 에너지 네트워크 수립과 기후변화 관리란 두 가지 목표 달성에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농업국가였던 한국은 현재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에너지 사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한국의 에너지 교역량은 40년 전만 해도 70억달러 정도였으나 지난해엔 1조 달러를 넘어섰다"며 "2035년이 되면 한국의 에너지 수요는 35% 정도 늘어나 환경적 부담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허 회장은 북미 셰일가스 굴착의 진전으로 화석연료가 예상보다 더 오래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태양열,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에너지가 현재로서는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이기 때문에 향후 20년에서 50년 동안 화석연료가 여전히 한국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일부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에너지효율성이 한국의 국가 아젠다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출 한도를 두는 것과 시장이 그 기준을 맞추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에너지에 대한 민관합동 연구노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셰일가스를 수입하면 LNG의 최저가격을 100만 BTU당 11달러로 책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은 장래에 여전히 카타르 등지에서 수입하는 가스에 대해 의존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