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부실 계열사와 내부거래 유동성 고갈

입력 2013-10-15 09: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양그룹 법정관리 5社 무슨일이 4. 동양네트웍스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2011년부터 계열사간 내부거래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매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외부 매입자금도 제때 못주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영업상 현금흐름이 악화된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회사의 현금흐름을 제약한 매출채권의 상당 부분은 먼저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양네트웍스의 연도별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회사의 매입채무회전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네트웍스의 매입채무회전율은 2010년 9.6에서 2011년 7.1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5.6으로 업계 평균 10.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채무 회전율은 상품 매입대금의 변제속도인데 영업기간 매입채무가 몇 번 회전했는가를 말해준다. 비울이 높을수록 기업의 지급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하며 기준 비율은 없지만 업계 평균치로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함께 매출채권회전율도 악화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2010년 10.2에서 2011년 14.7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6.7로 업계 평균 7.8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매출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매입채무가 쌓이는 현상이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계열사가 내부거래에 따른 부실화 징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말 현재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 842억원 수준이였다. 올해 6월말 현재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 12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증가금액의 대부분은 함께 법정관리개시를 신청한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의 매출채권 등이다. 지난해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3192억원의 전체 매출 중 1980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계열사에 상품을 팔고도 실물채권만 쌓이는 거래 구조 때문에 매입채무를 제때 해결할 수 없는 영업적 구조를 가진 것이다. 이에 따라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1차적으로 법정관리개시를 신청해 상당수의 매출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실상 영업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매입채무에 대한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정관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대기업 재무 실무자는 “STX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부거래는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게 하지만 매출처가 부실화될 경우에는 연쇄적으로 회사의 존속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국내보다 낫다"…해외주식에 눈 돌리는 대학생 개미들 [데이터클립]
  • "웃기려다가 나락"…'피식대학'→'노빠꾸 탁재훈'이 보여준 웹예능의 퇴보 [이슈크래커]
  •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사랑 없는 행동 없었다"
  • 마운트곡스 악재에 '쇼크' 온 비트코인, 6만1000달러로 소폭 상승 [Bit코인]
  • 4.5세대? 5세대?…올림픽 마냥 4년 만에 돌아온 개정 시그널 [멍든 실손보험中]
  • [종합] 엔비디아 6%대 반등 속 뉴욕증시 또 혼조…나스닥 1.26%↑
  • "황재균 이혼한 거 알아?"…뜬금없는 이혼설 중계에 지연 측 "사실무근"
  • 단독 ‘묻지마 현지법인’ 탓에…이마트24, 싱가포르서 철수
  • 오늘의 상승종목

  • 06.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367,000
    • -1.4%
    • 이더리움
    • 4,813,000
    • -0.21%
    • 비트코인 캐시
    • 535,500
    • -3.16%
    • 리플
    • 667
    • -1.04%
    • 솔라나
    • 194,600
    • -0.71%
    • 에이다
    • 549
    • -1.61%
    • 이오스
    • 814
    • -0.49%
    • 트론
    • 174
    • +1.75%
    • 스텔라루멘
    • 129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200
    • -2.17%
    • 체인링크
    • 19,890
    • -0.7%
    • 샌드박스
    • 474
    • -1.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