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닛산, 인피니티 ‘확’ 키운다

입력 2013-10-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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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 CEO. 블룸버그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가 인피티니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닛산은 럭셔리브랜드 인피니티가 최대 프리미엄시장인 유럽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혁신적 기술을 갖춘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닛산은 최근 영국에 인피니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인피니티는 러시아 중국 미국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향후 5~10년 안에 유럽 판매를 1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인피니티 글로벌 판매 목표치의 4분의 1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시장에 이미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아우디와 BMW가 탄탄한 기반을 다진 사실을 감안하면 닛산의 목표가 야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독일의 3대 럭셔리차업체는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판매의 대부분을 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인피니티의 미국 판매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한다. 전 세계 판매는 연 17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닛산은 인피니티의 신기술과 기능성이 독일의 대형 럭셔리자동차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핀탄 나이트 인피니티 부대표는 “젊은층은 독일 럭셔리차에 지루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독일 브랜드들은 1위 유지 경쟁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업체는 수익성이 좋아 변화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이들의 역사는 혁신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닛산의 럭셔리 부문으로 1989년 설립됐다. 당시 일본차업체들은 저가의 대중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아시아 경쟁업체인 토요타와 혼다·한국의 현대차는 모두 독일 럭셔리업체들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내놨다.

이들 업체들의 미국 럭셔리시장 점유는 확대됐지만 BMW·아우디·메르세데스의 판매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곤 CEO는 앞서 지난 9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을 결정하는 등 아프리카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 CEO의 이같은 결정은 나이지리아가 자동차산업 성장을 위해 투자자들을 이끌 정책을 내놓은 이후 글로벌 자동차업체로서는 처음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피니티 FX30D. 인피니티 홈페이지

닛산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에서 한해 4만5000대의 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이르면 내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곤은 “닛산은 나이지리아를 아프리카의 제조중심지로 만들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차를 생산하는 첫 기업으로 나이지리아시장과 전체 아프리카 대륙의 장기 성장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산은 또 올 겨울부터 인피니티 브랜드를 일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곤 CEO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인피니티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곤 CEO는 미국내 인피니티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프니티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전환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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