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무버]“강력한 인재풀… 중위험·중수익 운용 ‘명장’ 되겠다”

입력 2013-10-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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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

“앞으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추구하는 운용사들이 각광받을 것이다.

대신자산운용도 저금리 환경에 맞는 중위험중수익 운용 부문에서 선두주자가 되는데 만전을 다하겠다”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밝히는 중장기 비전이다.

지난해 말 창의투자자문을 대신자산운용에 흡수 합병시킨 뒤 신임 CEO에 오른 서 대표 취임 후 대신자산운용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업계 최초로 올 7월 코넥스시장에 개인이 투자하는 최초의 공모 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대신자산운용이 설정한 ‘대신 에버그린 롱숏펀드’는 업계 최초로 모집 자금 1000억원 규모로 출발 선상에 섰다. 최초 모집 기준 수탁고 1000억원 돌파를 이룬 배경엔 올 3월 선보인 헤지펀드 2종의 양호한 성과와 최근 보강한 우수한 전문인력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전폭적 지지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서 대표 취임과 함께 헤지펀드에 출사표를 던진 대신자산운용은 벌써 3개의 헤지펀드와 총 1400억원의 수탁고를 보유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 대표는 “대신자산운용은 금융소비자를 위한 확고한 오너십과 경영철학이 뚜렷해 단기실적 평가에 급급한 경쟁사 대비, 기업문화가 장기투자를 펼치기에 적합하다”며 “이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신자산운용을 프로구단처럼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저히 성적순으로 타석에 매니저들을 세우는 한편, 잘하는 선수들에겐 그에 합당한 업계 최고의 성과를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결국 운용업은 상품을 만들고 전략을 짜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상품과 성과를 제공해야 한다”며 “전문가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투데이에서는 조직문화와 운용의 체질개선을 통해 한국형 중수익중위험 운용 부문에서 최강자로 떠오르겠다는 서 대표의 비전을 낱낱이 들어봤다.

◇ 외부 인력 대폭 영입… 고객 중심 ‘전문가 집단’체질개선

“회사 이름과 층수 빼고 전부 다 바꿨다.”

서 대표는 취임 직후 가장 고무적인 성과에 대해 몰라보게 변한 대신자산운용의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현재 대신운용 총 임직원 61명 가운데 과반수인 31명이 서 대표 취임 이후 새로 충원된 외부 인력들이다. 롱숏전략운용본부와 글로벌운용본부 등 3개 부서를 신설하고 롱숏전략운용본부장엔 대우증권 프랍트레이딩팀 펀드매니저를 지낸 김현섭 본부장, 글로벌운용본부장엔 얼라이언번스타인 출신의 서호장 본부장을 각각 영입했다.

이 밖에도 메리츠자산운용의 안정민 팀장과 트러스톤운용 출신의 이지훈 팀장을 타석에 세웠다. 서 대표는 프로야구단의 감독을 자처, 큰 그림을 제시하며 관리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다.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이 빈번한 시기에 전문가를 대폭 확충한 것은 ‘운용은 사람이 전부다’라는 그의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서 대표는 “그동안 대신운용은 안정 지향적인 성향을 지닌 눈에 띄지 않는 조직이었다”며 “그러나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조직의 활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은 결과 큰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 결정 기준도 인기 위주의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했다면 이제는 철저히 고객 위주 안정 성과 중심 위주의 상품을 추천해 위험 부담도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서 대표 취임 이후 주식운용본부의 전반적인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채권MMF는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주식형 주요 펀드들은 상위 30% 이내, 절대수익형은 업계 1위권, 인덱스형은 상위 30%이내, 혼합형은 10% 이내를 기록 중이다. 헤지펀드는 단 한번도 월간 기준 손실없이 월평균 0.5%의 수익을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신설된 부서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대신운용은 헤지펀드 등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 포트폴리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조만간 마켓 익스포저를 ‘O’으로 만들어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하는 공모형 롱숏 헤지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시아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아시아물을 활용한 롱숏펀드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공산품과 금융상품 간 비교 기준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

과거 펀드시장을 쥐락펴락했던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 대표는 향후 국내 증시가 선진국처럼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다른 신흥국들보다 한국 시장이 고령화와 경제 안정화가 급속히 이뤄진 만큼 내년도 증시도 급등락을 할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서 대표는 “다만 중간 중간 정책적 변수로 변동성은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하게 급락한 우량주엔 꾸준히 관심을 두고 특히 장기적으로 소비재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투자 트렌드인 고령화 시대 수혜에 초점을 맞춘 여행 업종, 카지노 업종 등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서 대표는 “내년 3.8%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자체적으로 큰 변화 없는 선진국형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조언과 관련, 그는 금융상품은 공상품과 구조와 성격이 틀린 만큼 현재 인기가 높은 상품에만 연연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기에만 초점을 맞춰 공산품 고르듯 금융상품을 사게 되면 비싼 값에 사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오히려 금융상품을 고를 땐 현재 인기가 있는 것보다 투자철학과 운용철학을 세심히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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