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차이나]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 실무ㆍ이론 정통한 ‘금융통’

입력 2013-10-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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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은행 세계 초일류 은행으로 키워…꾸준한 개혁ㆍ해외시장 확대 추진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 블룸버그

장젠칭(60) 공상은행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통’이다.

장 회장은 지난 1953년 상하이에서 출생했으며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70년 장시성의 농촌과 허난성의 탄광에서 9년간 하방 생활을 하는 등 인고의 세월을 견뎠다.

1979년에 상하이로 돌아와 은행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주경야독으로 1984년 상하이 재경대를 졸업하고 교통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금융현장에서의 풍부한 실무경험과 더불어 금융이론에도 박식한 전문가라는 평가다.

1986년 설립한 지 2년이 된 공상은행 상하이 지점에 입사했다. 이후 공상은행 상하이 푸둥지점 부지점장과 상하이 지점장,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00년 공상은행 당서기 겸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부터 공상은행 회장 직을 맡고 있다. 행장과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공상은행은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실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 등 온갖 기록을 세우며 중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은행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블룸버그통신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계 인사 50인’에 꼽혔다.

이런 명예를 얻기까지 장젠칭 회장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90년대 말 공상은행은 조직비대화로 시름을 앓고 있었다. 이에 장젠칭은 2000년대 들어 영업조직 간소화를 추진해 그가 회장에 취임한 2005년에는 직원 수를 36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때보다 약 35% 줄였다. 이후에도 공상은행은 한직인 인원은 줄이고 일선 인력은 강화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장젠칭 회장은 “개혁은 돌파구와 같이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은행을 경영하는 것은 마라톤과도 같다. 100m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같고 꾸준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일 공상은행 뉴욕지점 설립 5주년 연설에서 “과거 공상은행 해외업무의 발전이 중국 기업고객의 해외투자에 발을 맞춘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중국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 인도자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년 전 뉴욕에 지점을 설립했을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였으나 여기에 바로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후 미국에서 두 차례의 인수를 거치면서 시장공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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