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부산지역 해솔저축은행과 전북지역 한울저축은행이 영업정지 후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민심 자극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예보는 최근 해솔과 한울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사전 통지했다. 내달 초까지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 명령을 이행치 않을 경우 영업정지를 당하게 된다.
예보는 현재 5개 가교저축은행과 2개 부실저축은행을 관리중이다. 예보가 대주주인 가교저축은행은 예쓰·예나래·예성·예신·예주 등으로 매각작업을 진행중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높은 가격에 팔려는 탓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처럼 기존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관리중이던 해솔과 한울도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하게 될 경우 예보의 관리부담이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보의 부실저축은행 관리능력이 도마위에 오를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예보는 지난해 5월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부터 이들 저축은행을 관리해왔지만,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해솔 -3.73%, 한울 -1.95%를 기록하면서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예보의 부실저축은행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음을 방증한다.
예보는 동양사태 등으로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두 저축은행의 퇴출이 가져올 충격파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1일 국감에서 이 문제가 해당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집중 거론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가교로 갈지 스마일저축은행 처럼 매각을 진행할 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 자회사에 대한 영향도 우려된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