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조달시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물품 및 서비스 거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1년부터 국제기구 조달 선도기업 육성사업 프로젝트로 ‘P300’을 시행하고 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에게 제출한 ‘우리나라 및 주요국 UN 조달시장 공급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UN본부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산하 44개 국제기구의 조달시장 규모는 물품 68억800만 달러, 서비스 85억6400만 달러 등 총 153억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의 공급 규모를 살펴보면 물품 4829만 달러, 서비스 438만 달러로 총 5267만 달러에 불과해 전체 비중의 0.34%, 회원국 가운데 5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급 물량은 한국이 지난해 UN본부 예산(26억 달러)의 2.26%인 5300만 달러를 분담금으로 납부한 것보다 적다.
홍 의원은 “UN 조달시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국제적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 및 금융의 원스톱 서비스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UN 조달시장 실적은 미국이 14억9800만 달러로 1위, 인도가 8억7500만 달러로 2위, 아프카니스탄이 6억92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