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가 일용직 건설근로자의 퇴직 적립금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만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부동산에 투자한 자금 2171억원 중 37%에 달하는 810억원을 손실처리 했다고 밝혔다.
또 남은 금액 중에서도 600억원을 사고성 투자금액으로 분류했다. 사업 진행 상태나 소송ㆍ경매 등의 결과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제회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380만명 하루 일할 때마다 퇴직금 명목으로 4200원씩 적립하는 자금을 운용한다. 이렇게 모인 돈이 2조2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운용수익률은 2011년 1.63%, 2012년 2.10%에 불과했다. 공제회는 부동산 외 주식·예금 등에도 자금을 나눠 운용하고 있다. 건설근로자의 복지 증진과 노후자금으로 사용될 자금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제대로 된 절차나 시스템 없이 ‘묻지마 투자’를 단행했고 그 결과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며 “내 돈이 아니라는 안일한 인식에 바탕을 둔 부실 운용이 생계가 어려운 건설근로자들 노후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