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발언 “이승만, 신분 높은 왕족 출신”이어 아들 병역회피 의혹까지

입력 2013-10-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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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익 발언 이어 아들 병역회피까지 논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까지 논란을 빚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7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유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유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 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며 국적 또한 미국으로 바뀌었다”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유영익 위원장은 ‘미국에 당당하면 반미’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당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어떻게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유영익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으로도 논란이 됐다. 16일 민주당 박홍근 의원에 따르면 유영익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한 ‘한국사 시민강좌 2010년 47호’ 중 자신이 작성한 이승만편을 통해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된 것은) 그의 탁월한 자질과 특수한 학력 및 경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그 이유로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발군의 총명함과 타고난 건강 체질’, ‘동서학문에 두루 통달’ 등을 꼽았다.

유영익 위원장은 또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라며 “대한제국 멸망 이후 광복까지 해외, 특히 구미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영익 발언 논란에 대해 박홍근 의원은 “이승만이 왕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독립운동가로서의 탁월한 자질로 꼽는 봉건적 사고를 기탄없이 표명하고, 이것을 국회의원들에게 자랑스레 강조하는 인물이 우리나라의 사료 수집과 편찬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편향성은 물론 망발을 일삼는 유영익 위원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유영익 발언 논란에 이어 아들 병역회피 의혹까지 이어지면서 유영익 위원장은 난감한 모양새다. 유 위원장은 “아들한테 선택권을 줘야 하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며 “태어날 때부터 미국 국적이었던 아들은 한국에서 정착을 못하겠으니 병역도 안하기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영익 발언 논란에 대해 시민들은 “햇볕정책은 친북이라며? 유영익 발언 문제가 너무 많다”, “유영익 발언 문제에 아들 병역까지…너무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2006년 노무현대통령 딸은 유학중인 남편과 미국에서 생활하다 출산을 앞두고 이중국적을 갖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만삭의 몸으로 귀국했다. 노무현을 ‘반미’라고 말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은 한국 국적포기하고 미국 국적이라고”(@__ho***), “이승만이 세종과 맞먹는 인물이라던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이 국적을 포기해 논란인데, 유위원장은 현직에 오르기 전 일이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국사를 책임지는 위치라면 더욱더 자리를 거절했어야 할 것. 이 나라 유력층의 본질”(@mindg***) 등이 여러 번 리트윗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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