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이적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고 주요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중단 첫날인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은 워싱턴(정치권)에 신물났다”면서 “우리 경제는 지난 몇 주간 쓸데없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을 위한 모멘텀과 일자리가 필요할 때 우리는 위기를 자초해 경제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5일 미 정치권의 반복된 벼랑끝 대치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최근 셧다운과 디폴트를 주장하면서 미국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몇 주간 우리가 지켜본 것만큼 미국의 신뢰도에 타격이 컸던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강화하며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이민개혁안·농업법 등을 3대 현안으로 꼽고 정치권에 이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위기의 암운이 지나갔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것에 동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우리가 동의하고 동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