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골프장 각광…회원권 투자는 ‘글쎄’

입력 2013-10-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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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해외 골프장 인수 붐… 장기불황에 위험 요소 많아 투자 땐 신중해야

▲금호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 전경.

“150야드 남았습니다. 큰 나무 방향으로 치시면 됩니다. 굿샷!”

한 골프장 캐디가 골퍼의 라운드를 돕는 모습이다. 유창한 한국어만 보면 한국인 캐디 같지만 한국인(기업) 운영 해외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캐디다.

최근 한국인(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골프장이 인기다. 시즌에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전문여행사 쵸이스골프클럽 최수영 대표는 “외국에 있을 뿐 국내 골프장과 다를 게 없다”며 “웬만한 외국인(기업) 골프장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언어적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예약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인(기업) 골프장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국내 골프붐을 타고 근거리 해외 골프장을 싼값에 인수하거나 건설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 골퍼 선호도가 높은 골프장은 대부분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이다.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는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비행시간이 50분에 불과해 해외출장은 물론 주말을 이용해 해외골프를 즐기려는 샐러리맨에게 인기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2007년 사이판의 라오라이베이 골프&리조트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클락에도 한국인 골프장이 명성을 날리고 있다. 클락 경제특구 서쪽에 위치한 FA코리아가 그것이다. 한국식으로 조성된 36홀 골프코스와 사우나, 한식 등을 즐길 수 있고,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어적 불편도 해소했다.

주변의 루이시따, 미모사 등 명문 골프장과 연계한 골프투어 상품도 인기다. FA코리아는 현재 국내 중견기업 아폴론이 운영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의 캐슬렉스 골프리조트는 사조그룹에서 운영 중이다. 칭다오공항에서 약 1시간40분 거리로 리조트 내에는 36홀 골프장과 호텔, 마사지숍 등을 갖추고 있어 원스톱 골프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조그룹은 경기 하남과 제주 서귀포에도 캐슬렉스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 공항에서 50분 거리에는 골드캐니언 골프리조트가 있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연중 쾌적한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이 골프장은 골프코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리조트단지도 위치해 장기 투숙객에게 인기다.

안경진 골드캐니언 골프리조트 회장은 “젊었을 때 치앙마이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기후와 경치에 반했다. 한국인이라면 치앙마이의 경치와 환경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치앙마이에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늘면서 한국인만을 위한 골프장을 건설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인(기업) 운영 해외골프장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형식의 해외골프장 회원권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해도 해외골프장 회원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장컨설팅 대표는 “대부분의 해외골프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최근에는 국내 골프장 회원권으로 해외골프장을 덤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 있다. 굳이 해외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싶다면 해외골프장 컨설팅 전문업체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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