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몽골, 베트남 연주자들로 구성된 다문화 전통악기 연주단인 ‘아시안 뮤직 앙상블’(A.M.E)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앙상블은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온 베트남 뮤지션 레 화이푸엉(31)씨 주도로 2010년 결성됐다. 그는 2006년 한국 타악기에 매료됐고, 곧바로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에 진학해 3년간 석사과정을 밟은 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화이푸엉씨는 “한국과 베트남, 몽골 등의 전통악기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공유하자는 뜻으로 앙상블을 결성했는데 마침 한국에 다문화 관련 단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연주 활동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통악기 ‘담보우’를 연주하는 그와 몽골 전통악기 ‘여칭’을 연주하는 카스바트, 역시 몽골 악기 ‘호치르’를 연주하는 아마르자르갈 등 3명이 외국인이고, 이들 외 대금을 연주하는 송지윤, 타악기의 우민영, 아쟁의 신재은 등 한국의 전통악기 3인방이 있다. 화이푸엉과 카스바트 외 4명 모두가 여성이다.
2010년과 이듬해 2년간 국내에서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기량을 선보인 이들은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인 지난해부터 베트남 등지로 연주여행을 다녔고, 올해 프랑스 파리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영화제 폐막 공연에 초청받기도 했다.
화이푸엉씨는 “단원들은 각자 익힌 악기의 색채와 선율, 호흡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색과 개개인의 기량이 돋보이는 연주로 새로운 화합을 이뤄낸다”며 “아시아 전통음악의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의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