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량케이블 문제로 준공이 연기된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공사를 1년 내로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블 교체업체는 북미 1위 케이블기업인 미국 G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18일 정부과청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고리 3ㆍ4호기 케이블 교체 및 건설 공사를 1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실장은 "현재 유력한 미국업체 1곳을 확보해 납품에 필요한 EQ(기기검증)테스트를 시행 중"이라며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한 후 오는 12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 교체를 위해 EQ테스트를 받고 있는 미국업체는 북미 1위 케이블 기업인 G사다. 당초 한수원과 정부는 G사와 미국의 또 다른 케이블업체인 R사를 저울질했으나 조기공급이 가능한 G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신고리 3·4호기 케이블 교체업체론 G사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정부는 현재 해당 업체의 실명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신 김 실장은 "이 업체는 과거에도 한수원과 계약한 적이 있고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EQ테스트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고리 3호기의 케이블 교체 완료는 지금부터 1년 후인 내년 10월께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등 운영허가 절차에 걸리는 시일을 포함하면 실제 가동과 계통 병입은 빨라도 오는 2015년 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거세진 밀양송전탑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년 내 케이블 교체를 가정했을 시 통상적으로 원전 시운전 전에 송전선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밀양송전탑 건설공기는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공사 방해 없이 철야작업과 전구간 동시 공사를 가정하면 약 8~10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신고리 원전 전력수송을 위해 다른 대안이 없고 8년 이상 지속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속한 공사 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고리 3호기 준공 연기로 내년에 있을 전력수급 위기에 대해선 "공급차질분을 복합화력발전소 5기 폐지연기 등으로 긴급 대체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초 내년 1월 폐기할 예정이었던 복합발전소를 8월로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 여름과 같은 대국민 절전, 기업절전규제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원전비리와 함께 불량케이블을 납품한 JS전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