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하나ㆍ외환 챔피언십 연장 혈투 끝 정상(종합)

입력 2013-10-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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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최운정(좌)에게 축하를 받는 양희영(우). 첫 우승 기쁨에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KLPGA)

양희영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은 20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ㆍ2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양희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 이 대회는 2011년 청야니(24ㆍ대만), 2012년 수잔 페테르센(32ㆍ노르웨이)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양희영의 우승으로 2년 연속 외국인에게 내줬던 우승컵을 3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마지막까지 양희영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의 거의 없었다. 국내파 김세영(20ㆍ미래에셋)이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17번홀(파3)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로 양희영에 1타차 선두였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서희경은 김세영과 동률을 이루며 먼저 경기를 끝냈고, 김세영과 한조에서 플레이하던 양희영은 4m 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시키며 서희경과 동타를 이뤘다.

문제는 김세영이었다. 막판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컵을 눈앞에 뒀던 김세영은 파만 해도 우승하는 순간이었지만,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결국 우승컵은 양희영과 서희경의 연장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연장전은 첫 홀(18번홀)에서 결정났다. 양희영과 서희경은 나란히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서희경의 내리막 퍼트는 컵 왼쪽으로 빗나간 반면 양희영의 버디 퍼트는 마법에 걸린 듯 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2008년부터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4차례나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고국 무대에서 첫 우승을 안은 양희영은 우승상금은 28만5000달러(3억2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미셸 위(24ㆍ위성미)는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7, 18번홀 연속 버디 등 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시즌 7승을 노렸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이븐파 216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28위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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