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테마주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해외나 국내 일부 비상장업체가 첫발을 내딛는 수준인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비슷한 기술이나 관련회사와 거래만 있어도 수혜주라며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동명 기업이 3D프린터 수혜주(?) = 최근 주식시장은 3D프린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세중, SH에너지화학, 엔피케이등 3~4개에 그치던 3D관련주가 하반기 들어 TPC, 하이비전시스템, SMEC, 큐에스아이, 딜리, 맥스로텍, 우리기술, 로보스타, 파브코, 동부로텍 등 10여개사가 넘는다.
문제는 3D프린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테마주에 엮이면서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면서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전자통신과 미래나노텍이 3D프린터 수혜주로 거론됐다. 서울전자통신 자회사가 티모스이며 미래나노텍은 티모스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혜주라는 것이다.
티모스는 세계 최대 3D프린터 제조사인 스트라시스의 한국 협력업체다. 하지만 서울전자통신과 미래나노텍의 티모스는 회사명은 같지만 전혀 다른 회사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티모스라는 회사가 터치패널 관련 회사와 3D프린터 유통회사가 있다”며 “미래나노텍에서 투자한 회사는 터치패널 관련사”라고 말했다.
◇“총판이라고 모든 걸 파는건 아니다”= 세우글로벌 역시 최근 들어 3D프린터 수혜주라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세우글로벌이 사빅사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데 이 사빅사가 세계 최대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스트라시스의 주요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우글로벌은 사빅이노베이티브(SABIC Innovative Plastics )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사빅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으로 플라스틱과 고기능수지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빅사는 세계 최대 3D프린터 업체인 스트라타시스의 주요주주이자 스트라타시스가 생산하는 3D프린터의 중요 부분을 맡고 있다.
스트라타시스사의 홈페이지에 ULTEM 9085이라는 주요 부품이 소개되고 있다. 이 부품이 사빅사가 공급하는 주요 부품으로 이 제품이 사용된 3D프린터에 대해서는 판매권을 사빅사가 가지고 있다. 스트라타시스에 따르면 ULTEM 9085를 사용하면 설계 및 제조 엔지니어는 고급 기능성 시제품 및 최종 사용 부품을 3D 프린팅할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현재는 3D프린터 시장 초기이지만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경우 사빅사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세우글로벌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우글로벌 관계자는 “사빅사가 3D프린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3D프린터 시장은 3D 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가 과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상장사 가운데 실제 사업 참여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는 드물 것”이라며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