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기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태블릿PC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존 아이패드의 후속작인 ‘아이패드에어’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 아이패드미니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패드에어 16기가바이트(GB) 모델은 499달러(약 53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새 아이패드미니 16GB 모델은 399달러로 기존 아이패드미니의 329달러보다 가격이 다소 높아졌다. 기존 아이패드미니는 299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아이패드에어는 다음달 1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새 아이패드미니는 다음달 후반에 판매된다고 애플은 밝혔다.
아이패드에어는 기존보다 두께가 20% 얇아졌으며 무게도 종전의 1.4파운드에서 1.0파운드로 줄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1억7000만대 이상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며 “이것보다 빠르고 나아진 제품을 볼 수 없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새 아이패드미니는 예상대로 아이패드와 아이폰5 등에서 적용했던 고화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해상도가 이전보다 두 배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구글 아마존 등이 잇따라 새 태블릿PC를 선보이고 가격을 낮추면서 애플이 받는 압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새 태블릿PC인 서피스2와 서피스프로2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구글의 넥서스7은 가격이 299달러이며 아마존 킨들파이어 가격은 139~229달러에 불과하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2대 매출원이며 최근 아이패드 판매가 둔화했기 때문에 새 모델의 성공이 절실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글로벌 태블릿PC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에 32%로 1년 전의 60%에서 급락했다.
베네딕트 에반스 엔더스애널리시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새 아이패드미니 판매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것은 경쟁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맞춘 응용프로그램(앱) 등으로 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다른 저가 태블릿PC들은 동영상 감상과 인터넷 검색 용도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맥컴퓨터의 새 운영체제(OS)인 ‘OS X 매버릭스’와 최신 맥북프로 랩톱과 맥프로 데스크톱 컴퓨터를 공개했다.
애플은 기존 맥 사용자에게도 새 OS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