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임종 지킨 공무원, 당시 심경 물으니

입력 2013-10-23 07: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고(故) 권하자씨가 무연고 변사자로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서울 중구청 사회복지과 소속 손석희(45) 주무관은 23일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손 주무관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업무를 한 지 21년이 지났지만, 권 할머니를 보내드릴 때 처음 업무 때와 마찬가지 감정이었다"며 "제 아버지를 보낼 때의 마음처럼 그분들이 외롭지 않게 편안한 휴식을 얻을 수 있게 돕겠다"고 전했다.

손 주무관은 지난 1992년 중구청 사회복지과에 첫 발령을 받은 후 지금까지 노숙인 상담, 노숙인 시설관리, 무연고 변사자의 사망 후 뒤처리 업무를 맡아왔다. 그동안 800건, 연평균 40건을 처리했다.

중구 담당인 서울역, 을지로 지하도, 명동 등에서 거처 없이 떠돌다 세상을 뜬 노숙인이 대상이다.

경찰 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무연고 변사자를 통보해오면 우선 가족관계등록부와 주민등록을 참고, 유족을 수소문해 시신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다.

유족들에게 공문으로 통보하거나 신문, 구청 홈페이지에 공고하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유족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개 생활고 또는 가정불화로 가족과 단절됐기 때문이다. 설사 찾는다고 하더라도 "왜 연락했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권 할머니도 서류상 오빠가 있어 사망사실을 통보했지만 오빠마저 2010년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서류가 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 주무관은 결국 미혼인 권 할머니의 시신을 거두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어 시신을 화장해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써보니] ‘도널드 트럼프’ 묻자 그록3·딥시크가 한 답변은?
  • 이지아, '친일파 논란' 조부 과오 사과…김순흥은 누구?
  • 제니→육준서 '어리둥절'…그놈의 '중안부'가 뭐길래 [솔드아웃]
  • 백종원, '빽햄 파동' 이겨낼까…등 돌린 여론 뒤집을 비장의 수는? [이슈크래커]
  •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전설의 심해어 '돗돔'을 아시나요 [레저로그인]
  • 비트코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깜짝 상승…9만8000달러 터치 [Bit코인]
  • 안전자산에 '뭉칫돈'…요구불예금 회전율 5년 만에 최고
  • 그래미상 싹쓸이한 켄드릭 라마…'외힙 원탑'의 클래식카 컬렉션 [셀럽의카]
  • 오늘의 상승종목

  • 02.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979,000
    • +0.57%
    • 이더리움
    • 4,117,000
    • +1.5%
    • 비트코인 캐시
    • 488,100
    • +2.18%
    • 리플
    • 3,928
    • -1.78%
    • 솔라나
    • 262,300
    • +2.26%
    • 에이다
    • 1,185
    • +1.89%
    • 이오스
    • 965
    • +1.37%
    • 트론
    • 366
    • +3.1%
    • 스텔라루멘
    • 503
    • -0.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350
    • +1.33%
    • 체인링크
    • 27,400
    • +2.58%
    • 샌드박스
    • 573
    • +4.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