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을 이끄는 전필립(52) 회장이 인천 영종도에 마카오와 견줄만한 카지노 메카를 조성한다.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Ⅰ) 내 32만2600㎡ 부지에 1조96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복합리조트(Korea-Integrated Resort·K-IR)인 ‘파라다이스시티’를 2017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와 일본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세가사미가 각각 지분 55%, 45%를 투자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1만1190㎡)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특1급 호텔(700객실), 국제회의장(1200명 수용), 쇼핑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팝과 한식·의료 등 ‘한류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마련된다. 이르면 내년 4월 착공할 예정으로, 2017년 이후에는 카지노를 증축하고 호텔·스파·업무시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올 7월 파라다이스그룹의 인천 카지노로부터 영업권을 인수, 이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설립된다. 이에 따라 별도의 정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회사 관계자는 “리조트 운영 기간 50년을 감안하면 고용 76만6200명, 생산 유발 6조3700억원, 부가가치 2조6600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 과정에서도 고용 1만2400명, 생산 유발 1조8219억원 창출이 예상된다. 공항 배후단지 활성화, 관광 수요 증가, 외화 수입 확대, 문화 콘텐트 활성화 등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 해 이용객 3600만여 명, 비행 시간 4시간 이내에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돼 있는 인천공항 입지의 특성을 살린다면 마카오·싱가포르 등과 견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카지노업계 대부 고(故) 전락원 전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11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은둔형 최고경영자(CEO)였지만 지난 2010년 ‘파라다이스 웨이’선포식을 열고 ‘서비스업계 애플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 회장은 “1972년 창업한 이후 파라다이스는 호텔과 스파·여행 등 관련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해왔다”며 “한류 중심의 복합 리조트 운영을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