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그룹이 창립 63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의 국보·보물급 서체를 복원해 책으로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태광과 예술의전당은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한국 서예 국보급 법첩(法帖) 발간사업 협약식’을 열었다. 법첩이란 옛 사람들의 유명한 필적을 익히거나 감상할 목적으로 만든 책이다.
법첩 발간사업의 주요 내용은 태광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함께 선정한 우리나라의 국보 및 보물급 서체 15선에 대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5권씩 총 15권의 책을 발간하는 것이다. 광개토대왕비문부터 추사 김정희의 글씨까지 시대별, 인물별로 필적을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대한민국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으로, 작품의 내용은 물론 글씨의 형태나 크기까지도 원문 그대로 담아낼 예정이다.
태광은 이번 사업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발간된 법첩은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에 구비돼 그 동안 박물관 등에서만 국보·보물급 서체를 접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광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자국의 서예 유물을 법첩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국보·보물급 서예 유물 조차 정리해놓은 법첩이 없었다”며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국보 및 보물급 서체를 시대별, 인물별로 개별 출간해 집대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