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15년 걸어온 음악의 길, 계속 가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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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이제 저의 반쪽입니다.”

팝페라테너 임형주(27)는 한국이 낳은 자랑스런 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1998년 12세의 나이로 팝페라란 장르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그는 벌써 국내 데뷔 15주년, 세계 데뷔 10주년이란 커리어를 쌓았다.

▲사진제공=㈜디지엔콤

“예전에는 굉장히 예민했어요. 공연에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새벽까지 잠을 못 잘 정도였죠. 한 3년 전부터 많이 여유로워졌어요. 사소한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게 됐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세계적인 음악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타고난 재능과 그 재능을 받쳐줄 수 있는 가정환경, 그리고 운이다. 그는 “많은 도움과 운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원석이 좋아야 세공을 했을 때 더욱 찬란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된 원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이었다.

물론 15년 동안 음악이란 한 길을 걸었다고 혼란스러운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임형주 역시 그 나이 또래 젊은이들의 고민을 똑같이 겪는다.

“이렇게 오래했는데도 ‘이 길을 계속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받는 스트레스가 크거든요. 물론 팬 여러분들이 있으니까 그분들을 위해서 마음을 다잡죠.”

▲사진제공=㈜디지엔콤

임형주에 있어 공연은 관객과 자신이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2시간 동안 관객에게 꿈을 선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는 공연이 철저한 판타지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르는 노래들이 남녀간의 사랑 대신 주로 휴머니즘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그래요. 팝페라는 환상을 추구하는 장르이고, 저는 음악을 통해 관객을 몽환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거죠.”

그는 오는 11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앙코르 콘서트 ‘온리 보이스(Only Voice)’를 연다. 지난 6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개최한 ‘올 마이 히스토리(All My History)’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이다. 앙코르 콘서트는 타이틀 그대로 오직 목소리로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는 팬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있는 기존의 대형 공연과는 달리 간소한 세션으로 펼쳐질 거에요. 피아노 반주만으로만 부르는 곡들도 많고요. ‘올 마이 히스토리’ 공연과는 단 한 곡도 겹치지 않게 준비하고 있어요. 제 몸이 고단하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고단함에 대한 보상은 관객으로부터 받을 테니까요.”

▲사진제공=㈜디지엔콤

임형주는 휴머니즘을 노래한다. 휴머니즘은 그의 삶을 관통하고 있다. 매 순간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 넓은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동년배에게서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가 우리에게 준 선물은 음악만이 아니다.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한국 YWCA연합회 등 사회봉사단체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직접 재단을 설립해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분명 어려운 일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10년 이상 일찍 출발해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커리어를 얻었죠. 그건 정말 값진 것이에요. 이제는 무대가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됐어요. 그 무대에서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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