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3일 핀란드를 방문해 에너지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국무총리로는 30여년 만의 핀란드 공식방문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헬싱키의 정부국제회의장에서 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와 만나 벤처 창업 활성화 등 창조경제 협력방안과 원자력, 북극·기후변화·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총리는 회담에서 1977년 우리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핀란드의 경제인연합회가 설립한 경제협력채널 ‘한-핀란드 경제협력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할 것을 제의했다. 또 경제교류 확대와 상호 유리한 투자진출 여건 조성을 위해 양국 기업이 파견한 근로자들의 사회보장세 납부의무 면제를 골자로 하는 ‘사회보장협정’체결도 제안했다.
회담 직후 양국 총리는 지난 7월에 가서명된 ‘한-핀란드 원자력협력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 핀란드에서는 마르야 리슬라키 고용경제부 차관이 각가 나서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양국은 상용 원전뿐만 아니라 안전·정보·인적교류 등 원자력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한국수력원자력이 핀란드 6기 원전인 ‘올킬루오토 4호기’ 건설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이번 협정이 수주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 총리도 카타이넨 총리에게 한수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양국 총리회담에 앞서 사울리 베이네뫼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을 예방해 “한-핀란드 수교 40주년을 맞아 단순히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창조경제, 고령화·저출산 문제 등에서도 양국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총리는 핀란드 방문 2일째인 24일에는 에에로 헤이날루오마 핀란드 국회의장을 만나고 북유럽 최대 창업 인규베이터로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단지’ 를 시찰한 후 우리 기업인 및 과학기술인 초청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