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치솟는 물가에 단돈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에 김치찌개(6000~7000원대)를 먹고 커피(5000~6000원대)를 마시면 하루 평균 1만3000원 이상을 지출하게 된다.
이제 ‘점심값 만원 시대’는 옛말이 됐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자를 위해 ‘만원의 행복’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햄버거 한 개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도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단돈 1000원에 즐기는 햄버거= 롯데리아는 오는 31일까지 데리버거를 1000원에 판매한다. 이번 이벤트는 1979년 10월 창립한 롯데리아가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브레이크 타임 이벤트다.
롯데리아는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데리버거를 1100원에 제공하는 ‘Ria-Day’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는 가격을 내리고, 이벤트 기간을 늘려 더욱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난 34년 동안 롯데리아에 보내 주신 한결같은 성원에 감사드리고자 데리버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메뉴 ‘히어로 시즌2’의 가격을 다른 제품에 비해 낮췄다. ‘히어로 시즌2’는 ‘하와이안베이비’(단품 3000원/세트 4000원), ‘몬스터베이비’(단품 2900원/세트 3900원), ‘슈퍼불고기’(단품 2600원/세트 3600원)로 구성돼 있다.
‘히어로 시즌2’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하와이안베이비’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하와이안버거’를 토대로 히어로 버전으로 재탄생한 메뉴다. 파인애플, BBQ 소스가 직화로 구운 패티와 어우러져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몬스터베이비’는 이전에 출시된 ‘몬스터와퍼’의 미니멀 사이즈 제품으로 패티, 양상추, 치즈, 양파 등 푸짐한 토핑에 쫄깃한 치킨 패티까지 구성돼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하며, ‘슈퍼불고기’는 더블 패티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달콤한 불고기 소스의 감칠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버거킹 관계자는 “히어로 시즌2를 통해 좋은 품질은 유지하되 합리적 가격의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며 “히어로 시리즈는 매 시즌마다 제품을 달리해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파게티·스테이크·랍스터를 만원에= 블랙스미스에서 최근 판매 중인 ‘슈퍼스미스 6종’은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1만원 미만부터 1만원 초중반대의 가격으로 구성돼 있다. 파스타 메뉴로는 2가지 컬러의 토마토가 특징인 ‘토마토 올리오(9500원)’와 파마산 치즈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크림 파스타의 ‘치즈 알프레도(1만900원)’가 있다.
그릴로 구운 닭다리살 스테이크와 표고버섯을 곁들인 ‘치킨 리조또(1만3900원)’, 바비큐 그레비 소스에 곁들인 닭고기 그릴 구이의 ‘치킨 스테이크(1만4900원)’와 그린 샐러드에 크랜베리 바비큐소스를 곁들인 ‘허브 폭 스테이크(1만6900원)’ 등 스테이크 메뉴도 구성, 저렴한 가격에 고급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베니건스는 ‘국민가격제’를 시행하면서 베스트 메뉴를 1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기존 메뉴들의 맛, 양,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모두 낮춰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제휴카드, 소셜, 쿠폰 등을 확인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없애고 혜택은 고객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는 취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일이나 제휴 카드 제시 등의 조건 없이 ‘몬테크리스토’, ‘컨트리치킨샐러드’ 등의 베스트 메뉴를 모두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홈플러스는 27일까지 전국 138개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미국산 활 랍스터를 마리당 990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 이번 홈플러스가 선보이는 랍스터는 600g 내외 중량으로, 미국 동북부 대서양에서 항공 직송 후 인천공항에서 각 점포로 직배송해 활력과 선도를 최대한 높게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총 준비 물량은 5만 마리 규모이며, 더 많은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1인당 구매 물량을 2마리로 한정했다.
김성철 수산팀 바이어는 “최근 일본 방사능 여파로 인한 수산물 소비 부진을 타개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우리 어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11월에도 대규모 국내 어종 기획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츠·러닝화 만원 할인받고 사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에 대비하려는 이들을 위해 슈즈쇼핑센터 ABC마트가 오는 31일까지 ‘만원의 행복’ 행사와 부츠 등 여성용 신발을 최대 97%까지 파격 할인하는 세일을 진행한다.
‘만원의 행복’은 유명 브랜드 워커부츠와 러닝화 구입 시 현장에서 1만원 즉시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다. 매장 방문 시 ‘만원의 행복’ 표시가 붙어 있는 신발은 모두 정가에서 1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윤건신발’로 유명한 호킨스의 남녀 공용 워커부츠 ‘스폰사’, 누오보의 ‘지퍼 엔지니어 3’ 등 올 시즌 베스트 셀러 상품을 비롯해 나이키의 ‘루나 엘디브이 트레일 로우’, 푸마의 ‘파스 600 에스’, 아디다스 ‘가젤 오리지널’ 등 인기 러닝화까지 100여개 상품이 대상 품목이다.
급격한 계절 변화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부츠·스니커즈 빅세일도 함께 진행된다. 호킨스, 누오보 등 ABC마트 대표 브랜드 제품을 단돈 1만원부터 7만9000원에 판매한다. 발목 부위에 퍼(Fur) 디테일이 살아있는 앵클 부츠 누오보의 ‘퍼 숏6’과 호킨스의 통굽 앵클 부츠 ‘카로’를 50% 이상 할인한 3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밖에 국민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 한해 커피빈 커피교환권을 선착순 증정하고, 국민카드를 비롯한 삼성카드·신한카드 포인트는 결제 금액의 100%까지, BC카드 포인트는 20%까지 차감 할인 가능하다.
배강잔 마케팅팀 매니저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부츠 제품 관련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발 빠르게 부츠 중심의 행사를 기획했다”며 “대부분 초겨울부터 한겨울까지 모두 활용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부담스러운 겨울 신발 쇼핑을 알뜰하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