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내년에도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전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이는 다른 중앙은행들의 최근 행보와 같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9월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했으며 헝가리와 칠레 등 신흥시장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지난 2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요아킴 펠츠 모건스탠리 글로벌이코노미스트 공동책임자는 이에 대해 “또다른 통화완화 정책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주요국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고용시장 역시 위축되고 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자산 거품이 야기될 것이라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홍콩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는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거품 붕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방크는 전일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적정가보다 20% 비싼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떼제네럴 글로벌 이코노믹 헤드는 “중앙은행들이 다시 잘못된 시작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출구를 심사숙고하기에 앞서 2~3개월 동안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 간 각국 중앙은행들은 세계 경제 성장을 촉구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화정책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처드 길훌리 TD시큐리티스 환율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으며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중앙은행들은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채권매입 프로그램인 이른바 양적완화를 지속하면서 대차대조표가 20조 달러 이상으로 부푼 상황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 내년 3.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3.1%와 3.8%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