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어포칼립스’ 위기 맞은 중국-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10-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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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 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 위기를 맞고 있다.

‘에어포칼립스’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중국 동북지역에 최근 닥친 스모그를 보면 ‘에어포칼립스’라는 말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하얼빈과 다칭 등 동북 주요 도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짙은 스모그가 이어지면서 학교가 휴교하고 고속도로 통행이 중단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스모그는 주민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대 베이징대 등 국제 연구팀은 스모그가 중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스모그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 초 보고서에서 질병과 노동력 감소, 공기정화와 같은 간접비용까지 포함해서 대기오염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최대 2조 위안(약 34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더이상 대기오염 문제를 좌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은 지난 1952년 런던 스모그로 약 4000명이 숨지자 대기오염 개선에 나섰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중국은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중국에서 스모그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이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이른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스모그라는 암초에 좌초될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서 환경오염은 주민 시위의 가장 큰 이유로 떠올랐다.

시리 시대를 맞은 중국은 개혁과 안정보다 더욱 시급히 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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