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사진=블룸버그
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감청했다는 독일 측의 추궁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를 몰래 탐지한 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언론 보도에 난 특정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른 외국 정상을 포함한 여러 (정보 수집) 의혹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대화 창구는 외교적 채널에 제한돼 있다"고만 했다. 정보 문제와 관련한 의혹은 미국과 해당 국가 또는 세계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교 관계 채널로만 협의하겠다는 말로 일축한 것.
앞서 독일 정부는 미국 정보기관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은 23일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 문제에 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했다"며 "그런 관행은 신뢰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통화하면서 "현재 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번 의혹에 대한 항의를 전달하고 미국 입장을 듣기 위해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