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폐결핵 등 법정감염병이 발생한 학교에서 단체헌혈을 받아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법정감염병 발생지역 단체헌혈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7월말까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전염성이 강하고 수혈감염 우려가 있는 폐결핵,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A형 간염, 수두, 말라리아 등이 발생한 학교에서 총 20차례에 걸쳐 단체헌혈을 받고 감염된 혈액 중 일부를 유통까지 시켰다.
연도별로는 2012년 5건, 2011년 2건, 2010년 8건 등으로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볼거리 2건, 폐결핵 2건, 수두 1건 등 총 5건의 법정감염병 발생학교에서 단체헌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별로는 A형간염(제1군감염병) 3건, 볼거리(제2군감염병) 7건, 수두(제2군감염병) 1건, 폐결핵(제3군감염병) 8건, 말라리아(제3군감염병) 1건 등이다.
신의진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단체헌혈 사전점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단체헌혈 사전점검에서 감염병 발생사실이 확인되면 반드시 의사가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점검체계 구축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