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의 3분의 1이 2년 안에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이 70국에서 1600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가 넘는 기업인이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M&A를 계획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이 넘는 응답자가 M&A 거래 규모나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핍 맥크로스티 언스트앤영 재무자문서비스(TAS) 글로벌 부회장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사업과 관련한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M&A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M&A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M&A에 대한 기회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의 경기가 개선된 것은 물론 크게 요동치던 신흥시장이 다시 안정됐다”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이 모든 것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Y 조사에 따르면 해외 M&A 타깃으로 가장 선호되는 국가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미국 캐나다가 꼽혔다. 또 앞으로 M&A를 주도할 국가로는 선진국에서 영국과 독일 그리고 신흥시장에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프런티어마켓에서는 미얀마가 ‘톱5’에 올랐다.
가장 선호되는 M&A 대상 업종으로는 생명공학과 에너지 자동차 소비재가 꼽혔다.
EY는 보고서를 통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비(非) 브릭스 국가들이 포트폴리오 확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M&A 대상 국가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수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고 더 큰 규모의 인수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으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융전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2조1000억 달러(약 22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2만7216건으로 2년 연속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올해 최대 규모의 M&A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 9월 영국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을 13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