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능으로만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기자가 직접 1주일간 베가 시크릿노트를 사용해본 결과, 나만 볼 수 있도록 파일을 숨겨놓는 보안성과 재미, 그리고 깨알 같은 숨겨진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지문인식이 가능한 후면의 V터치. 트랙볼 마우스처럼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의 커서를 조종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초반에 시행착오만 몇번 거친다면 본인 만의 후면터치 느낌을 찾을 수 있다. 기자가 특히 후면 터치를 통해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침대에 누워서 조작할 경우였다. 보통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은 두 손을 이용해야 한다. 손이 작은 기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침대에 누워서 두 손을 사용하면 손이 저리기 일쑤다. 하지만 베가 시크릿노트는 후면 터치를 통해 대형 화면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후면 터치의 또 다른 편의성은 바로 셀카를 찍을 때 발휘됐다. 화면을 보면서 휴대폰 뒷면의 버튼을 눌러주면 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보다 셀카 찍기가 편리했다. 후면의 V터치는 지문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지문인식을 통해서 자기 자신만 알고 싶은 정보들을 시크릿박스에 넣어둘 수 있다. 여기에 잠금해제 기능도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열어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요즘엔 스마트폰을 한 번 잃어버리면 그 안에 적어둔 통장 계좌번호부터 비밀번호, 가족 지인들의 전화번호, 개인 사진 등이 한번에 다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빠져나간 정보는 보이스피싱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간단한 지문인식을 통해서 이 모든 걸 숨길 수 있어 유용하다. 기존 스마트폰에 있던 안면인식 기능이 보안보다는 재미 위주였다면 이번 지문인식은 그야말로 보안에 최적화됐다.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팬택 스마트폰 최초로 터치펜(V펜)을 탑재했는데, 이 역시 활용도가 꽤 높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와콤 펜이 아니라 정전식 펜이다 보니 전문적인 필기나 그림 그리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건 사실. 하지만 간단한 메모를 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다양한 만년필, 형광펜, 수묵화, 파스텔 등 22종의 브러시를 제공하는 건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를 점한 부분이다. 여기에 27종의 플래시콘과 사용자가 직접만들 수 있는 플래시콘까지 지원한다. V펜의 놀라운 부분은 또 있다. V펜 끝부분을 구부린 후 펜 창착구에 끼우면 베가 시크릿노트의 훌륭한 거치대 역할을 한다. 스탠드를 별도 구입하지 않고도 책상에 비스듬히 세워놓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