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노인일수록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증가한다고 서울수면센터가 28일 밝혔다.
또 수면시간이 1시간 줄어들거나 수면의 질 지수가 1점 떨어질 때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은 단순히 몸이 휴식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활발한 인지활동이 일어나는 시간”이라면서 “수면의 질 저하로 인해 인지활동 기능이 함께 떨어지면서 치매의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중 시간당 5회 이상 호흡이 끊기는 '수면 무호흡'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의사 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또 수면 중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 되어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오히려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서울수면센터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중년 이후의 노인에게서 잘 나타나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가을에 잠꼬대나 수면 중 이상 행동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