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중국으로 ‘고고’

입력 2013-10-29 08:29 수정 2013-10-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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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점 헤지펀드 자산운용규모 129억 달러…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중국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산운용 규모가 129억 달러(약 13조6800억원)로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기회복 속에 투자수익률이 좋아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다시 중국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레카헤지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투자수익률은 평균 11.5%로 일본(21.2%)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업계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10.1%였고 유럽은 5.0%, 북미는 6.3%를 각각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미셸 림 헤지펀드캐피털그룹 부사장은 “많은 헤지펀드가 글로벌증시에서 중국에 초점을 맞춘 투자테마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또 헤지펀드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에 따라 중국 내 직접 투자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은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출범과 관련해 금융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내에서 원유 선물거래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현재 계획이 정체돼 있는 상하이증시 ‘국제판’도 이 지역에 개설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판’은 외국 기업이 현지 증시에 상장해 본토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은 외국기업의 자국내 기업공개(IPO)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상품 전문 헤지펀드인 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중국 내 본토 투자자를 대상으로 1억5000만 위안(약 2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해외 헤지펀드는 중국 내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거나 펀드를 운용할 수는 없지만 현지 펀드업체와 짝을 이뤄 간접 자금 조달이나 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장-마리 모그네티 대표는 “중국 최대 뮤추얼펀드 중 하나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현재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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